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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올림푸스 35RC] RF 하나 달랑 챙겨 둘러본 청계천 ~ (2005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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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작성 자료다 보니 지금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사용기 사진은 제가 SLR Club에 올렸던거 활용했습니다. (날아간게 많아서 제 글에서 다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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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하면 나같이 시골(?)에서 오래자라다가 올라온 사람에게는 아무런 연상되는 바가 없지만

서울사람에겐 꽤나 상징성이 있었나 보다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로 (**이 에겐 승부수였겠지만)

 

해서 완공을 한후 온갖 언론에서 하나 떠들어대서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일이 워낙 바빠서

 

엄두도 못내다가 우연하게 시간이 되서 가보게 되었다. 첨에 가기전에 어떤걸로 찍을까 고민을

 

 해봤는데 ..... 이번에는 SLR이 아니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RF를 택했다 이번에 고생해준 녀석은~~

 

바로~~ "Olympus 35RC" 이다

일단 RF들중 가장 작고 가볍다. 그리고 쥬이코렌즈의 능력과 조리개 우선, 메녈 모드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Size로만 따지면 나에게 있는 미녹스나 다른 목측식들이 작으나 셔터스피드, 그리고 조리개 ....

메녈 기능등에서 모자라는 지라 이놈을 택했고 역시나 잘 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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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35 RC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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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규정상 카메라의 Spec등도 있어야 한다고 하시고 소개도 할겸 잠깐 35RC를 살펴 보겠습니다.

구조는 뭐...RF 뭐 있습니까 ... 다들 비슷하지요 35RC는 수동기능과 셔터우선이 지원됩니다.

스팩을 잠깐 보시죠 별거 없지만 안보면 섭섭하니 ...

< Spec >

Automatic Exposure Control: shutter-preferred AE, with full manual override
Battery: PX625 1.35 volt mercury cell or MRV625 1.35 volt mercury free air/zinc cell
Exposure Meter: cadmium sulphide (CdS) photo resistor and galvonometer needle
Exposure Modes: Metered shutter-preferred AE, unmetered-manual override and flashmatic modes
EV Range: EV 7 to EV18
Film Advanced: Lever type - single stroke or several smaller stokes
Film Rewind: Film release button on the bottom of the camera.
Film Speed Scale: ASA 25 - 800
Filter Size: 43.5mm
Flash Synchonization: at all shutte speeds using the X contact or PC socket
Flashmatic System: Guide Number Scale {10m to 40m, ( 32ft to 130ft)}
Focus Range: .9 meters/3 ft. to infinity
Focusing: double image coupled rangefinder
Lens: E. Zuiko f/2.8 5 elements in four groups
Self Timer: Lever operated with a 10 second delay
Shutter: Mechanical leaf shutter, behind the lens
Shutter Speed: B, 1/15, 1/30, 1/60, 1/125, 1/250, 1/500,
Viewfinder: 0.6x, f stop and shutter speed indicators, red zone for insufficient light
Size & Weight: 4 1/4" x 2 3/4" x 1 15/16" - 14 1/2 ounces. (410 grams)


뭐...특별난것 없고 셔터스피트에서 아쉬움이 있죠 ..저속에서~

그리고 필터가 43.5mm , 이게 참 구하기 어렵더군요 안쪽 렌즈부가 좀 튀어나와 있어서

유리가 안쪽으로 있는 일반 필터들은 장착이 안되고 ( 가뜩이나 size도 구하기 어려운게)

필터유리가 바깥쪽으로 나와있어야 걸리지 않고 장착이 가능합니다.

저는 운좋게 전용필터를 거금 2만원을 주고 구해서 달아놓았습니다. 이거 파신분이 예전에

저한테 7SiI를 파신분이더군요 성함은 까먹었다가 만나서 얼굴보고 알았습니다. ^ ^;;

상판을 보시면

 

 

 

 

별거 없죠 ? 심플합니다. 셔터다이얼과 셔터 그리고 카운터창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경통부를 한번 보시면

 

 

제일 안쪽에 있는 은색이 조리개링입니다. F2.8 부터 지원을 하고 A에 놓으면 셔터우선식이

됩니다. 그리고 플레쉬 사용시에는 번개표에 두시면 되구요

그다음이 거리계입니다.

 

 

경통부의 옆에는 플레시 사용때 가이드넘버 설정하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플레시 동조는 1/30

입니다. 메츠 20과 물려서 찍어봤는데 쓸만하더군요


파인더 안을 들여다 보면 위에는 셔터스피드, 아래에는 조리개숫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이중합치영역이 있구요

 

 

정면으로 보시면

 

 

 

트레이드마크인 셀프타이머가 보이고 많은 RF들이 그렇듯이 렌즈부에서 ASA 값을 조정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놈이 하나 특이하다면 대부분 카메라들이 되감기 놉을 위로 당기면 필름실이 열리게 되어 있는데

이건 따로 버튼이 있습니다. 모르면 뒷뚜껑 못열어요 ~~~~ ㅋㅋ

 

 

마지막으로 궁뎅이 쪽을 보면 평범합니다. 특이한건 없구요 ... 삼각대 연결나사, 밧데리실 뚜껑,

필름 되감기 버튼 표준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 정리샷~~~  아름다운 자태!!!!!

 

 

 

 

자~ 이제 카메라에 대해서도 대충~ 파악을 하셨으니 한번 유람을 떠나 보겠습니다.~~

유람기는...평어체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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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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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청계천을 볼려면 청계천을 가야 하는데 어디서 어디까지가 청계천 인가 ?

모르는길을 갈 때는 지도가 최고지~~ 다행히 여러 인터넷 폐인들부터 회사들 까지 청계천에 대한

 

각종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어서 고생을 별로 안해도 쉽게 자료들을 얻을 수 있다.

 

그중 나름 유용한게 이 지도이다.

(클릭하심 큰지도가 뜹니다) <= 큰지도 생략함

 

 

 

 

 

이 지도를 기준으로 보면 광화문 교보앞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해서 마장동 적십자사 까지 이르고 그 길이는

총 2.4km에 이른다. 나는 이지도를 원래 사이즈대로 해놓고 A4지 4장으로 프린트 해서 다녔다. 처음 출발할 때

계획과 다르게 별로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나름 위치확인에는 쓸 만한 지도였다.

회사가 있는 회현고가에서 청계광장까지는 걷자면 걸을 수 있는 거리이나 워낙 게을러 진대다....

카메라를 들었다는 ( ㅋㅋ...기껏 RF 하나 들고?) 핑계로 청계광장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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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 낮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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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있기 전까지는 청계천은 각종 잡화상들과 기계공구, 전자부품... 기타등등 없는게 없는

 

만물 잡화상이었다.

특히나 낮이든 밤이든 가면 고가다리밑에서 또는 계단에서 항상 지나가며 들려오는 소리

 

" 좋은거 찾으세요?"

그렇다. 온갖 잡다한 것들이 있다보니 학생들을 유혹하는 그 빨간책 장사들이 진을 치고 있던곳이

 

바로 청계천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 모르겠다 .... 또 슬쩍 생길련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이 집집마다 있는 현재에는 그런

장사도 한물간 장사라 .....잘될련지 .....ㅋㅋ

 

 

                                                               [청계광장아래에서]

위 사진은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내려가는 길로 내려온후 청계광장쪽을 바라 본 풍경이다. 지상과 지하의

노출차가 커서 대비가 저렇게 나왔다 .... 뭐 별 것 없어 보이죠 ? 그러나 나중에 밤에 보면 180도 틀려진다.

청계광장아래부터 사람들은 많다. 낮이다 보니 주로 대학생(백수포함)들과 노친네들 , 아줌씨들이

 

많이 눈에 뛴다.

 

 

                                                                 [모전교아래]

제일 처음 나오는 모전교아래를 바라본 풍경이다. 저 모전교 밑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청계천여행은

시작된다.

 

 

 

                                                                  [모전교 모습]

방금 통과해온 모전교의 모습이다. 여름철에는 아마 저 자리가 명당으로 뽑혀 앉을 자리가 없을 것 같다.

사랑을 속삭이는 바퀴벌레들도 저 밑을 선호하는 추세였다.....^ ^

 

                                                                       [광통교]

모전교를 지나면 바로 광통교가 나온다. 광통교는 왼쪽편에 보이다 시피 청계천이 복개된후 그 아래에 예전

모습 그대로 있던 그 기둥들을 가져다가 일부를 만들었다. 그나마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광통교기둥]

광통교 기둥에는 그 옛날 새겨졌던 글짜 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광통교 아래]

광통교 한쪽 아래는 보행길을 목재로 해놓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목재 통로를 좋아하는지라 느낌이 좋았다.

 

 

산책로 담벼락은 넝쿨들이 나름 운치를 더해주고 ~~

 

나름대로 바위와 잡초들도 이식해놓았으나... 자세히 보면 돌사이에 그냥 끼워놓은 것 같이 아직은 자리를

못잡고 있다. 그래도 신난건 사람들....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중간 중간에 양쪽 산책로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를 마치 소풍날 애들 마냥 좋아하면서 건너들 다녔다.

 

 

애, 어른 가릴 것 없이 곳곳에 놓여진 징검다리는 인기가 좋았다. 나도 건너 봤는데 너무 좋게 만들어 놓아서

징검다리 건너는 맛이 좀 감소된 듯~ 했다.

 

 

삼일교 근처였던걸로 기억하는데 ..... 여기는 워터 스크린이 있었는데 여름철에는 무척 시원해 보일 것

 

같았고 야간에는 조명이 들어와 나름 사진찍기 좋은 장소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까지 왔다가

 

 담배도 피고 싶고  (청계천 내에는 담배 못핀다) 지상의 풍경도 궁금해서 지상으로 올라 가봤다.

 

 

 

                                                                  [ 지상출구 ]

일정 거리마다 위 사진과 같이 지상과 청계천을 이어주는 통로들이 있다. 이 통로를 통해서만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 올라가자 말자 어여뿐 낭자들이 ...... 가볍게 캔디드 한컷 ~~~

 

 

                                                        [ 열심히 뽕카질중인 연냐들]

언니들아 뽕카 잘나와?

이미 신문지상에 여러차례 오르락 내려서 잘 알고 있겠지만 청계천의 지상은 ....보도가 없다......?

 

 

 

                                            [ 나같은 사람들은 다니기 힘든 지상보도 ]

할머님들이 옛 생각하시면서 아래 구경하고 계신데 저 좁은 보도에 가로수를 심어 사람 지나다기기

 

매우 불편하게 되어있다....이게 문제가 되니 서울시는 지상은 보도가 아니라고 .....어쩌고 저쩌고 .....

근데 .... 지상에 올라오면 느낄 수 있는게 .... 썰렁~ 하다 라는 단어이다. 원래 소규모 가계들이

 

많고 해서   온갖 물건 나르는 차량들로 북적대던 곳이 청계천 이였는데 .... 개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쫓기고 나가고 .... 남아 있는 가계들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썰렁한 청계천가게들 #1]

 

  [썰렁한 청계천가게들 #2]

 

                                                          [썰렁한 청계천가게들 #3]

우리는 놀곳이 생겨서 좋을런지 모르겠지만 저 분들은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분들인데 .......

이미 노점상들은 동대문 운동장으로 ..... 또는 타지로 다 내몰렸고 그나마 가계를 하던 분들은

 

저렇게 남아 있는데 북적대야할 저곳이 썰렁하고 을시년 스럽게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모두 이미 떠난분들과 지금 남아 있는 저분들의 눈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힘없는 민초인 것을 .... 어쨌든지 살아야 하니 오늘도

 

그들은 낯설은 이곳으로 끌려온

꽃들처럼 또 삶을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

 

 

 

                                                           [삶..그들도 똑 같다.]


썰렁한 지상과 달리 청계천쪽 산책로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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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의 밤은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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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혼자 돌아 다녀 심심했었는데 ... 밤에는 다행히 회사 같은 파트원이 따라 붙어서 심심하지 않게

 

다녔다.

낮과 달리 밤에는 삼각대가 필수 인데.... 뭐.... 비싼 삼각대살 형편도 아니고 삼각대 쓸일도 잘없고

 

해서 별도 구입하지 않고 디카살 때 껴주는 싸구리 삼각대와 릴리이즈 ...그리고 만약을 대비한

 

메츠플레쉬를 하나 준비해서 움직였다. 장비가 대순가~~

 

어떻게... 멋지 구랴 ~~ 합니까? 덩치에 저런 조그만놈 들고 ...거기에 수동 릴리즈까지 하고 다니니

 

사람들이많이 쳐다들 보더군요 ^ ^;;~~

하긴 낮에도 돌아다닐 때 올림35RC가 이뻐서 카메라 뭐냐고 물어 보는 언냐들도 있었으니 ..... 암튼!!

이밤에도 다시 청계 광장부터 시작해본다. 낮에 썰렁하던 청계광장 아래가 이렇게 바뀐다. 짜잔~~~

 

역시 여자와 경치는 조명빨이라고 ~~ 낮과는 완전히 틀리지요 ? 근데 사실 여기만 좋아요 .....ㅋㅋ

이번에는 좀더 멀리서 한번.

 

 

 

청계천덕을 가장 많이 보는게 저 ... 동화면세점 이다. 벌써 숫많은 분들이 딱 ...이장면을 찍어 갔으니 ....

돈한푼 안들이고 광고 100% ~좀더 멀리서 보면 요로콤~.

 

좀 멀이지면 그렇죠? 저쪽만 강남이래요~~~

밤에는 다리들에도 조명이 들어온다. 다리에 조명해서 일본은 이미 재미봤고 .... 우리나라도 한강다리

재미좀 봤지....ㅋㅋ

 

그렇지만 이 밤에 풍경도 장교동 한화빌딩 이전과 이후부터는 틀려진다.

아래사진은 한화빌딩 가기전이다. 나름 조명들이 들어오고 지상의 나무에도 조명이 들어와 화려 한 편이다

 

 

그러나 한화빌딩을 지나고 부터는 ...... 화면이 달라진다.

 

 

 


                                                         [한화빌딩 지나서]

한화빌딩 지나고 부터는 지상나무에 조명이 없다. 그리고 청계천내도 그렇고 .... 앞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고 스산하다.

 

 

 

 

이러한 모습이 전형적인 개발독재 시절의 개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것만 화려하고 .....

그 조명에 가려진 뒤는 ....ㅠㅠ;;

청계천 개통이후 ***의지지율이 올라갔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 ..... 그게 우리의 한계인가 ......

슬프게도

조명도 별로고 .... 볼 것도 더 없고 .... 배도 고프고 해서 이제 같이 갔던 녀석과 청계천을 뒤로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지상으로 올라갔다.. 지상에서도 이미 술집들이 가까운곳에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다....

씁쓸하게도 왠지 잘 차려진 집은 가기가 싫어서 광교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주린배를 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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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을 돌아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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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동안의 복원을 거쳐서 청계천은 이제 서울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외형적인 화려함과 부활...

그것과는 달리 지나친 인공미로 인한 부분 , 그리고 눈에 보이는 일부만 신경쓴점 ... 개성이 없는점 등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빌딩숲에 찌들은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휴식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기쁜일이다.

물론 이마져도 이제 밤의 청계천은 사랑을 속삭이는 바퀴벌레들에게 점령을 당한 것 같으니....ㅋㅋ

아무튼 원래 시민들의 것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으니 잘까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잊어선 안되는 것 이런 결과를 주기 위해 우리의 형제, 자매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긴채 내동댕이 쳐졌다는 것이다.

청계천 노동자인 전태일은 그 몸을 불살라 우리에게 노동해방을 일깨워 줬었고

청계천의 민초인 노점상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기며 우리에게 휴식을 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청계천 민초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